2024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는 탄핵 논란과 정치적 혼란, 외교 공백 등으로 인해 국가적 불안이 극대화된 한 해였다. 국제무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임박과 북·중·일 외교 전략의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의 외교적 입지가 흔들렸고, 이는 국민들에게 큰 불안과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시국은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위기 속에서 우리는 "물극필반(物極必反)", 즉 어려움이 극에 달하면 새로운 전환점이 온다는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특히 충청권은 정치적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지역 생존과 발전을 담보할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핵심 사업을 명확히 하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역 발전의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

충청권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중앙정부 의존도를 줄이고 독립적인 재정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대전은 광역시임에도 지방재정 여건이 열악한 편으로, 중앙정부 예산의 변동에 따라 지역 경제가 큰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금융기관, 민간 투자자, 지역 기업과 연계해 독립적인 재원 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민관 파트너십 기반 펀딩, 지방채 발행,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방법은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자립적 재정 모델은 정치적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역 경제의 기초가 될 것이다.

지난 18일, 전국 최초로 충청광역연합이 출범했다. 이는 수도권에 대응할 새로운 광역 행정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다. 충청광역연합은 정치적 색채를 최소화하고 주민 편의성과 지역 경제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담보하는 인프라 확충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수도권 일극화와 지방 인구 소멸이라는 위기 속에서 충청권이 광역교통망 확충, 전략 산업 발굴, 초광역 단위의 정부 지원 유도 등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정치적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은 지역 발전의 핵심 인프라이다. 경부선·호남선 지하화, 충청광역철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나노 국가산업단지, 대통령 제2 집무실, 국회 세종의사당 등은 충청권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국책사업이다.

이러한 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이 원팀으로 협력을 도모하기 위하여 정책협의회 운영 등 유기적 상생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미래

충청권이 직면한 현실은 쉽지 않지만, 모든 것을 지키려는 비현실적인 접근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반드시 추진해야 할 핵심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지역 주도의 재원 확보, 혁신 기술 도입, 그리고 주민 신뢰 구축과 같은 구체적 전략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2025년은 충청권이 지방 분권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푸른 뱀의 상서로운 기를 받아 지역의 강점과 지혜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